비상선언이란 영화를 보고 용두사미같은 스토리에 너무나 커다란 실망을 하고서 그 트라우마로 인해 한동안 극장엘 안갔습니다. 그러다 큰 맘 먹고 이 영화를 극장 개봉에 맞춰서 관람했습니다.
보고나서 양손 엄지척으로 치켜세우는 영화들은 그 근저에 뛰어난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처음엔 히죽히죽 웃으면서 오락물인가 싶었는데 메타포와 긴박감을 담은 대사가 별다섯개도 모자랄만큼 충격과 슬픔의 도가니로 관객들을 몰아갑니다.
이문열 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느낌이 비슷했어요. 겉모양은 민주주의를 닮아있지민 실제로는 독재권력, 전체주의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이 영화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행복을 위해서 필요한게 무엇인가에 대해 묻습니다. 의식주를 기반으로 한 사람사이의 유대감은 원시시대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행복의 기본 조건임을 각인시켜줍니다.
문명이 발달하고 편리해진 현대사회의 인간군상들이 과연 원시시대의 부족들의 일원으로 살았을따보다 현재 더 행복하게 살고 있나에 대해 되묻게 되더군요.
스마트폰 혁명을 통해 통신이 극도로 발전했지만 단절과 불통속에 사는 현대인들.
행복을 쫒아 모든 것을 받치지만 대중매체가 심어준 이미지로 소비되는 껍대기(아파트, 고급수입차, 해외명품 브랜드 등)를 부여잡고 착각 속에 가짜 행복을 맛보려다 허탈과 공허감에 눈물 흘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반추하게 됩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씨리즈가 쉬프트 1 이었다면 이번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그 이후의 쉬프트 2 에 해당할만큼 진일보한 K 영화의 진면목을 담고 있습니다. 오락성+ 긴박감+은유 까지 세마리 토끼를 잡았더군요.
연기력에선 다들 명품배우이지만 김선영 배우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천만관객은 쉽게 도달하고도 남음이 있응것이라 사료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박보영 씨의 대사 한마디에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가 전부 함축되어 있더군요.
올여름 오락성과 재미와 은유를 통해 삶을 반추하는 기회까지 주는 점에서 관람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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