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성북동 커피전문점 일상(日常) - 쌉싸름하지만 그윽한 블랙의 매력

상상버스 2015. 12. 5. 15:25

 올 여름 성북동에 가고 싶어저서 한성대 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성북동 방면으로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서 들른 카페에요. 겉에서 보면 그냥 벽돌과 나무로 된 평범한 카페인데 내부로 들어가니 고급스럽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편안함을 주더군요. 카페 명도 한자로 日常 이라고 쓰여진게 전부구요. 



금속으로 만들어진 커피잔이라 시원함이 그대로 전해지더군요. 아울러 갖고 갔던 책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왔네요. '진정한 자유는 구속안에서만 존재한다'는 저자의 문구가 뇌리에 깊숙이 각인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별 기대 없이 콜럼비아로 시작하는 이름의 커피를 주문해서 마셔보았는데 서비스로 다른 커피도 주시더군요. 


 

아이스 블랙 커피도 이토록 그윽한 맛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곳이었습니다. 나만의 아지트로 삼고 싶어저서 가족이나 친구들외엔 알려주기 싫어질 만큼 커피향이 일품이었어요.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커피의 획일화된 맛이 결코 줄 수 없는 오묘함을 이런 곳들이 간혹 선사하고 있거든요. 

이 정도 수준의 커피는 바리스터가 되려고 배워서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커피원두간의 배합과 그 비율은 시행착오도 필요하지만 감각적인 부분은 누가 가르처주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음미하며 쌓아가야 하거든요. 어느정도 타고나야되는 부분도 무시못하고요.  간만에 맛본 최고의 예술같은 커피향이었네요. 왼쪽은 서비스로 나온 에스프레소에요. 이름은 기억이 잘 안나네요 -_-;


책을 덮고 커피숍을 나와 삼청각을 둘러봤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결혼예식이 진행되었는지 치우느라 분주하네요.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태원 맛집 하시엔다  (0) 2022.06.17
강남역 사이드웨이와인  (0) 2021.08.03
까치산역 팔동튀김&떡볶이  (0) 2020.12.21
명동 바치오바치  (0) 2015.12.03
생어거스틴 일산탄현점-여기 지대로다  (0) 2015.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