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와 화장품 21

탬버린즈 프렌치니들 후기

시트러스 우디 계열입니다. 감귤향에 더해 따스한 느낌이 나면서 여름날 사찰에 온듯한 향이 납니다. 아니면 고목에서 나는 냄새같아요. 그랑 핸드에서 나오는 솝니(Sopni) 와 유사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때로는 솝니를 뿌렸는데 누군가가 탭버린즈의 프렌치 니들을 뿌리지 않았냐고 묻기도 합니다. 그만큼 유사한 느낌을 줍니다. 사찰의 향을 담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랑핸드에 손이 더 갑니다. 프렌치 니들은 좀 더 중후합니다. 따뜻한 느낌이 후반부로 갈수록 강합니다. 두가지 전부 탑노트에서 사찰의 풍경 소리와 함께 고목을 스치는 바람을 맞는것 같은 시원함이 좋습니다.

향수와 화장품 2023.09.19

닥터 브로너스 캐스틸 솝 사용 후기

향기는 그냥 평범한 장미향이었습니다. 특별히 고급진 향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물비누의 장점은 따로 있더군요. 거품을 내고 샤워를 하고 나면 피부가 뽀드득거릴 정도로 유분기를 잘 빼줍니다. 죽이는 깔끔함이란 말은 칭따오 맥주에만 통하는 문구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라벤더, 시트러스, 장미, 티트리를 써봤는데 뽀드득 거림에선 대동소이했습니다. 저에겐 장미향이 제일 좋았습니다.

향수와 화장품 2023.09.07

조말론 벨벳 로즈 앤 오드 인텐스 코롱 향수 후기

중고로 조말론 향수 3개를 구매하면서 딸려온 것입니다. 일단 저는 향알못입니다. 장미향이 주류인데 아주 고급집니다. 남녀공용이라는데 여성 향수에 더 가까운 쪽이라고 생각되요. 베이스 노트로 갈수록 우디향이 나면서 약간 묵직해집니다. 30,40대 커리어 우먼이 생각났어요. 격식있는 자리에 잘 맞을듯 해요. 한달 안되게 사용해봤는데 가을,겨울용으로 좋습니다. 장미향을 이토록 우아하고 고혹적으로 표현한 향수도 드물거란 생각이 들어요. 진짜 제대로 나왔네요.

향수와 화장품 2023.09.04

샤넬 에고이스트 포맨 향수 사용후기

이 향수를 처음 알게 된건 1997년으로 기억합니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중고를 구입했다가 첫 시향에 한마디로 뿅 갔었죠. 부담스럽지 않은 중후함을 갖고 있습니다. 30,40대 이상의 남자 정장용입니다. 50,60대에도 잘 맞습니다. 가을, 겨울에 격식 있는 저녁 식사 자리에는 딱입니다. 제법 고가이기에 자주 사용하진 못했지만 쓰지 않으면서 달달한 계피향 , 부잣집 거실에 들어섰을때 날 법한 고풍스런 마호가니 가구 냄새, 잘 관리된 양가죽 자켓에서 날 법한 토바코 레더향이 매우 근사합니다. 매번 사용할때마다 머리가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비슷한 느낌의 향수라면 크리드의 로얄 우드, 디올의 상탈 느와 입니다. 명품 향수란 단순히 비싼 것으로 평가되는게 아니라 소설가가 쓴 불후의 명작이 고전으로 불리듯이 ..

향수와 화장품 2023.09.04

엑스 니힐로 musc infini 향수 후기

저는 평소에 머스크 향에는 거부감이 강했습니다. 동물적인 향에는 이상하게 거리를 두곤 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사은품으로 2ml 짜리 시향용 향수 2가지를 받았는데 그중 하나가 이것이였습니다. 불호임에도 불구하고 머스크가 매인으로 들어간 이 향에 아무런 거부감이 일지 않았습니다. 매우 고급진 느낌의 향입니다. 한 겨울에 전원주택에 머무는 느낌입니다. 러그가 깔린 마룻바닥 위로 소파가 있고 거실에는 벽난로에서 "타닥 타닥" 장작나무 타는 소리가 들립니다. 호젓한 분위기에서 소파에 몸을 깊숙이 파묻고 앉아 가죽 수첩을 펼치고는 10년전에 써두었던 일기들을 천천히 읽어갑니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그 당시의 기억들을 회상하며 추억의 세계로 빠저들게 됩니다. 따스함과 약간의 달달함이 가벼운 머스크향과 어우러져 도저..

향수와 화장품 2023.08.29

블루 드 샤넬 애프터쉐이브스킨

여태 써본 면도후 바르는 스킨 중에선 이게 제일이었다. 저자극에 은은하면서 청량감이 좋다. 아침에 바르면 늦은 오후까지 향이 지속된다. 여름용으로 제격이다. 액체에서 약간 붉은 기운이 돈다. 나처럼 일반 면도후 뾰루지가 잘나는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에겐 피부진정 효과가 좋다. 쉐이브용 젤을 이용하는 액체 면도방식으로 바꾼 후에도 여전히 최애 스킨이다.

향수와 화장품 2023.08.26

엑스 니힐로 콜론 352 오드퍼퓸

정원에 있는 느낌을 준다는데 그냥 화사하고 청량한 느낌이다. 화학적으로 만든 향이 아니고 천연으로 최고의 재료를 통해 만든 향이라고 한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난 느낌이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했다. 100% 여름용이다. 향이 진하기에 바로 뿌린 뒤에는 옆 사람이 그 특유의 요구르트 냄새로 인해 거부감을 느낄수도 있습니다. 바깥쪽 팔뚝 양쪽에 2회 뿌리고 30분 정도 지나서 외출한다면 적절하더군요. 뿌리고 바로 외출한다면 오금에 뿌리는게 좋습니다. 뚜껑을 열때 ‘뽁’ 하고 소리가 난다. 1회에 분사되는 양이 많다. 향수 이름이 병을 180도 돌려야 보이게끔 붙어있다. 어떤 이는 아쿠아 드 팔마의 미르토와 유사하다고 하는데 베이스노트로 갈수록 필설로 형용이 불가할마큼 근사한 부케향이 난다.사은품으로..

향수와 화장품 2023.08.26

돌체앤가바나 마스큘린 포 맨 EDT 향수 사용후기

4년전 누군가의 추천글을 읽고는 새것처럼 상태가 좋은 것을 한동안 찾았더랬습니다. 10여년전에 단종된 향수입니다. 새것을 어렵게 구입후 처음 향을 맡았을때의 상큼한 느낌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취향저격이 제대로 들어오더군요. 그뒤로 계속해서 구하다보니 4개가 되더군요. 현재 국내에는 중고장터에 나오지도 않고 50ml 한개를 구하려면 이베이닷컴에서 25만원 가량 합니다. 내 코가 좋아하는 것은 다른 사람 코에도 좋게 느껴지겠지요. 이세이미야케 로디세이 뿌르 옴므,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아쿠아 디지오를 거부감 없이 써본 적이 있다면 이 향도 좋아하게 될겁니다. 새로운 향을 추구하기 보다 점점 옛것을 다시 찾게 되더군요.

향수와 화장품 2023.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