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에 머스크 향에는 거부감이 강했습니다. 동물적인 향에는 이상하게 거리를 두곤 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사은품으로 2ml 짜리 시향용 향수 2가지를 받았는데 그중 하나가 이것이였습니다. 불호임에도 불구하고 머스크가 매인으로 들어간 이 향에 아무런 거부감이 일지 않았습니다. 매우 고급진 느낌의 향입니다. 한 겨울에 전원주택에 머무는 느낌입니다. 러그가 깔린 마룻바닥 위로 소파가 있고 거실에는 벽난로에서 "타닥 타닥" 장작나무 타는 소리가 들립니다. 호젓한 분위기에서 소파에 몸을 깊숙이 파묻고 앉아 가죽 수첩을 펼치고는 10년전에 써두었던 일기들을 천천히 읽어갑니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그 당시의 기억들을 회상하며 추억의 세계로 빠저들게 됩니다. 따스함과 약간의 달달함이 가벼운 머스크향과 어우러져 도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