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사태의 본질
2차세계대전당시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할아버지인 테어도어 루즈벨트가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어떠한 정치적 사건도 상호간의 이익이 없이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는 점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한국, 일본의 자유진영과 나토, 유럽연합, 인도,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라는 공산진영이 득세하던 다극체제가 이제는 미국과 러시아라는 양극체제로 가는 그림이 그려집니다. 일단 유럽연합의 기둥역할을 하던 독일의 메르켈이 권좌에서 물러나고 채 3개월도 안된 시점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게 참 절묘합니다. 그간 칼을 갈며 기다려왔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발단은 2010년대 중반부터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하와 코로나로 인한 제로금리정책이었어요. 각국이 경쟁적으로 금리인하로 가면서 유로화도 약세 기조를 유지했고 이게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러시아에 악영향으로 작용했습니다. 거기에 동유럽에서 나토가입국을 늘리며 동진정책이 지속되니 막다른 골목에서 고양이에게 몰린 쥐 신세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로선 참을 때까지 참은것이라고 봅니다. 이러니 메르켈이 물러나고 유럽연합의 결속력이 약해진 기회를 노리다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는 시점에 전격적으로 침공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코로나 사태이후 그간 미국 연준의 제로금리는 엄청난 달러약세를 가저와 수출로 경제를 돌리는 러시아와 중국에 대공황의 위험을 대규모로 전가해놓은 상태였습니다. 러시아 푸틴이 옛 구소련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일념에 빠저 침공했다는 일부 서방의 언론보도는 숲을 못보고 있는 얼터당토 않은 프로파간다에요. 앞으로 그런 서방언론의 노골적인 기사들을 더 많이 보게 될것입니다. 푸틴의 머리에 뿔 2개가 달린 삽화를 보게 되겠지요. 사라예보에서 총성이 울리기도 한참 전에 1차세계대전에 앞서 독일군을 여자들을 겁탈하는 원숭이로 묘사했던 풍자만화가 생각나는군요. 역사는 순환하는 것입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북부의 노르트 스트롬 가스 라인의 정상 가동마저 뒤에서 독일을 부추겨 방해를 한게 푸틴의 인내력에 한계를 느끼게 한것이라 판단해요. 사실상 유럽에 천연가스를 팔아먹을수 있는 몇 안남은 젓줄이었거든요.
마치 1940년 일본 군부가 미국의 석유금수조치를 감내하다 진주만을 폭격한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살고싶어서 저지른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번 침공사건은 전세계가 자유진영과 과거 공산권(중국,러시아,벨라루스를 비롯해 바르샤바조약기구에 속했던 일부 동유럽국가들,북한)국가들로 양분되었던 냉전시대로의 회귀를 의미합니다. 신냉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인 것입니다.
역사의 순환과정상 한국도 이제는 미국의 그러한 움직임에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편입될 것입니다. 미국으로선 유럽연합을 나토를 통해 보호해주고 키워줬더니 건더기도 없는 형국이었어요. 27개국중 타이틀만 미국, 독일, 프랑스가 나토 가입국들의 리더급 국가이지 실리가 없었던 겁니다. 트람프나 바이든이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은 변함이 없습니다. 미국에게 러시아가 강적으로 부각이 된 이상 나토는 이참에 연결고리가 약화되리라 생각합니다. 미국에 맞장을 뜰수 있을만큼 입김이 강한 메르켈 만한 지도자가 유럽연합에는 현재 없습니다. 거기다 코로나 상황에 다들 내코가 석자인 것이지요. 이제는 미국의 입김을 무시하면 결속력이 약해진 나토 가입국들 중에도 왕따 당하는 나라가 생길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하지 않으면 무조건 적으로 간주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봐요.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될까요? 눈치없이 흐름을 못보고 어줍쟎게 친중 정책으로만 가다간 미국으로부터 조롱거리나 안되면 다행인 겁니다. 길이 잘든 채찍처럼 언제든 미국이란 카우보이가 허리춤에 차고 있다가 필요할때 바로 꺼내 쓸수 있는 도구역할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곧 그런 흐름을 대선 직후 보게 될것이지만 더 이상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게 될겁니다. 자유라는 단어를 빼고 그냥 민주주의 국가인 겁니다. 1970년대 박정희 군부시대를 상상하면 됩니다. 노동자와 인권을 중시하면서 경제 번영을 바라던 모습은 후순위로 밀리고 안보가 제 1의 가치로 여겨지면서 군인, 공무원에게 커다란 힘이 실리게 될것입니다. 권위와 감시가 애국이란 이름으로 정당화될이며 누가 당선되던 이런 흐름은 거역할수가 없게 될 것입니다. 21세기 들어 한국이 버블경제기를 누리며 가장 번영했던 시기는 2017년부터 약 5년간이었슴을 아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퇴행이 아니냐고 반문할수 있는데 미국의 기업 이윤율은 냉전이 심화되던 1980년대에 가장 높았다는 점을 상기해야합니다. 경쟁자가 줄어드는 것만큼 과점기업에게 좋은 일은 없으니까요. 겔 가돗이란 이스라엘 태생의 영화배우가 주연으로 나온 '원더우먼 1984'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만든지 2년 되었어요. 사샤 루스 주연의 2019년작 '안나' 라는 미소 냉전을 다룬 영화의 배경도 1980년대 중반입니다. '레드 스패로우' 라는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소련 스파이를 다룬 영화도 그 시기에 개봉됩니다. 모두가 여자가 주인공이고 여전사 이미지를 강하게 부각시킵니다. 레드스페로우에선 여자 주연배우의 극중 삼촌으로 나오는 젊은 소련 정보부요원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젊은 시절의 푸틴과 매우 닮았더군요. 우연이겠지만 일부러 똑같이 닮은 배우를 쓴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어요. 하필 그 시기에 냉전을 다룬 헐리우드영화들이 앞 다투어 만들어진 이유가 궁금하더군요. 단순히 과거에 대한 향수였을까요? 앞으로 미국에서 벌어질 것이라 추측되는 일들을 보여주는 축소판이라고 생각되어 깜놀했던 적이 있습니다.
숲이라는 그림이 그려젔다면 나무를 보는 것은 수월할 것입니다. 어제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지요. 왜 하필 이 시점일까요? 우크라이나를 필두로 발트해3국도 차례로 러시아의 입에 삼키워질 것입니다. 그 와중에 나토 가입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생각해서 원조에는 생색만 내다 발을 빼며 사분오열로 와해되는 쇼를 보는 것도 한가지 관전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미국이 색다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최초의 조짐은 2014년에 발틱운임지수와 상하이운임지수가 쌍끌이마차로 바닥을 기는 와중에 대대적인 금리인하를 하면서부터라고 판단했습니다. 연이은 연준의 금리인하는 이후 3년간 지속이 되었는데 그당시 교보문고에 쑹홍빈의 화폐전쟁이란 책이 씨리즈로 나온 시점이었습니다. 이 시기는 중국을 향한 미국정부의 총칼없는 전쟁의 서막이 오르는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연준은 2017년 여름에 그간의 연속적인 금리인하에서 회복세를 기대하고 한차례 금리를 올렸는데 대부분의 경제분석가들이 이제 그만하는 것이라고 여겼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잠시 쉬어가는 것이었어요. 이후에 2019년까지 지속적인 금리인하로 갑니다. 이때 이미 중국은 유휴산업시설이 많이 생기고 재고증가로 경제가 삐거덕거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코로나가 터진겁니다. 이게 미국 경제에는 어떤의미에서 구세주였습니다. 이게 무슨 뚱딴지냐구요?
그래프를 찾아보면 알겠지만 2020년 3월부터 연준이 헬리콥터로 비를 뿌리듯 달러를 살포하면서 천문학적인 유동성 폭증량을 보면 이해가 될 겁니다. 한마디로 로켓 하이였어요.
2차세계대전 말미에 독일이 프랑스 인쇄기술자들을 대려다가 초고액의 프랑스 화폐를 찍어내게 했습니다. 그 가짜 돈을 풀기전에 독일은 항복을 했지만 만약 실제로 풀렸다면 프랑스는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붕괴했을 겁니다.
독일은 그 작전에 실패했지만 2020년 3월에 미국은 전세계를 상대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리고 그건 전세계에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지요. 앞서 기술한데로 수출로 먹고사는 중국과 러시아는 달러 약세에 채산성이 떨어젔고 해외투자로 생겼던 중국의 제조업 공장들은 베트남으로 옮기게 됩니다. 한국 같은 자유진영 국가에도 커다란 부작용을 가저왔습니다. 비트코인 폭등에 코스피 3천에 서울 아파트가 폭등합니다.
2016, 2017년에 사실상 미국과 중국간 전시체제라는 걸 간파했던 일부 강남 큰손들과 정보를 가진 소수들은 차기 문재인 정부에서 대대적으로 대출을 풀어 시중 유동성을 늘리리란걸 직감하고 서울의 아파트들을 헐값에 줍줍했던 것이지요.
재벌이나 부자들은 전시체제에서만 나타납니다. 평화시에는 불가능해요. 지난 5년간은 전시였던 것입니다. 요번 우크라 사태는 마치 대나무 줄기 사이사이의 마디와 같은 겁니다. 미국 입장에선 방향이 뚜렸해젔어요. 텍사스 셰일 가스와 샌드오일업체들은 대대적인 증산에 돌입했습니다. 한쪽에선 피를 흘리는데 지구 반대쪽에선 휴업상태였던 기업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상황입니다. 양극체제가 미국기업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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