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들

영화 '비상선언' 감상후기

상상버스 2022. 8. 6. 10:17

스포가 있으니 안보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시작은 테러영화라 여기고 몰입되서 보게 되었어요. 임시완이 테러범으로 등장해서 극중 긴장감을 고조시켜는 부분까지는 좋았습니다. 이후부터 김 빠진 맥주가 되더군요.

 

갈등의 구조가 3번이나 이동합니다. 이게 몰입을 방해해요.

첫째는 임시완 VS 기내 승객, 부기장, 사무장
둘째는 바이러스 VS 형사 팀장, 국토부,청와대
셋째는 미국제약사 VS 형사팀장, 국토부
넷째는 착륙하려는 기내승객 VS 착륙반대를 청원하는 국민들

 

하나의 갈등구조에 집중하다 자꾸 옮겨가면 관객들은 흐름을 놓치고 피곤해합니다. 테니스 공을 서너개를 같이 던지면 하나도 제대로 못잡는것이나 마찬가지에요.

후반에는 기내에서 세월호 2탄을 찍는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생명존중을 강조하다보니 도그마나 전체주의를 신파로 포장해서 관객에게 강요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가족과 영상통화하며 우는 장면에선 그닥 공감이 되지 않더군요. 카타르시스가 해소되긴 커녕 뒤를 다 안닦은것마냥 찜찜했어요.  그나마 관람비를 건지려면 반드시 4DX관에서 관람하길 추천합니다.